아무 이유 없이 마음이 공허한 날이 있습니다.
나는 분명 열심히 살고 있는데,
하루를 다 보내고 나면 내 안에
무엇도 남아 있지 않은 것처럼 느껴질 때.
나를 응원해 주는 소중한 사람들이 없는 것도 아니고, 특별히 나쁜 일이 있었던 것도 아닌데 — 설명할 수 없는 허전함이 밀려올 때. 그럴 때 어떻게 해야 할지 몰라 그냥 잠들어버린 적, 한 번쯤 있지 않으셨나요?
이런 공허함이나 이유 없는 우울감, 설명하기 어려운 무기력함은 생각보다 많은 사람들이 반복적으로 겪는 감정입니다.
그런 마음을 그저 괜찮아지겠지— 하고 넘기다 보면, 내 삶의 중요한 자리는 채워지지 않은 채 남게 되기도 합니다. 사실 그 자리엔 아무것도 없는 것이 아니라, 아직 내 마음이 나의 이야기를 충분히 담아내지 못한 거예요.
공허함은 무너짐이 아니라
신호일 수 있습니다.
이제는 나를 더 잘 들여다봐야 한다는 신호.
마음이 뻥 뚫린 듯한 공허함. 이것은 빨리 지워버려야 할 대상이 아니라, 이해받아야 할 감정입니다. 하지만 그 감정은 너무나도 복잡하고 어려워서 말로는 설명이 안 될 때가 많아요.
그래서 때론 언어가 아닌 다른 방식으로 꺼내보는 시간이 필요합니다.
미술치료는 말로 형용하기 어려운 마음을 그림으로 표현하고, 복잡한 마음을 시각적으로 마주하게 해주는 과정입니다. 그림을 통해 나도 몰랐던 감정의 모양을 발견하고, 텅 빈 마음을 나만의 색으로 채워가는 시간은 자기 이해와 감정 치유에 도움이 될 수 있어요.
감정도, 기억도, 상처도, 작은 바람 하나도, 희망도 — 모두 내 삶을 완성하는 색이지요. 내 이야기에 아무도 관심 없을 것 같고, 별것 아닌 것처럼 느껴질 때도 있지만,
미술치료에서는 그 모든 경험이 의미 있는 예술작품이 될 재료이고, 텅 빈 그 마음은 나만의 이야기가 시작될 여백입니다.
감정 정리 방법을 찾고 있거나 마음을 표현하는 법이 막막하게 느껴진다면, 그 여백을 천천히 바라보는 것부터 시작해도 괜찮습니다. 억누르기보다 표현해 보는 것이 필요합니다. 오래된 감정일수록 그림으로 그 모양을 찾아가는 과정이 마음을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어요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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