하지만 사실 나는 생각보다 훨씬 더 강한 사람이에요. 지금 이 시간을 견디고 있다는 것 자체가 어려움을 버텨내며 나아갈 수 있는 힘을 갖고 있다는 의미입니다.
우리는 살아가면서 수많은 감정을 마주합니다. 그 무엇 하나 의미 없는 감정이 없지요. 셀 수 없을 만큼 다양한 감정들이 모여서 내 삶을 한 겹씩 채색해요. 지금은 회색처럼 느껴져도, 내 인생에는 아직 꺼내어지지 않은 색들이 분명 존재합니다. 잊고 지냈던 감정, 꾹 눌러두었던 마음, 미처 표현하지 못한 진심 속에는 다시 살아갈 힘도 있습니다.
그림으로 그 힘을 꺼내어보면 어떨까요? 말로 설명하기 어려운 우울과 불안, 이유를 알 수 없는 공허함, 멈추지 않고 되풀이되는 생각의 반복을 색과 선, 형태로 꺼내어 바라보면, 내 안에 무엇이 쌓여 있었는지 알아차리게 됩니다. 그리고 내가 가진 힘의 컬러도 바라볼 수 있겠죠.
미술치료는 그림을 잘 그려야 하는 시간이 아닙니다. 흩어진 마음을 다시 잇고, 잊고 있던 나의 강점을 발견하며, 내 삶의 색을 천천히 되찾아 가는 시간이에요.
